[베를린이야기] 베를린에서 취직/이직하기 #1
최근 베를린에서는 처음으로 자발적인(?) 이직을 시행했다. 여러 회사들과 3주간의 인터뷰 기간들을 거쳐 새 직장을 정했다. 그 내용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볼 예정이며,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일것이다.
1. 내가 이직을 하는 이유
2. 이직 준비하기
3. 인터뷰 진행하기
베를린에 올때 첫 회사가 문을 닫게되어, 그때 현재 직장에 포지션을 구했다. 그렇게 약 6개월의 프로베 기간 (Probation period)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새로운 CEO, VP of Engineering 그리고 Engineering Manager가 생겼다. 내 직속 매니저는 3번이 바뀌었고, 결국 충돌이 많이 생겼다. 그렇게 생각도 많이 들었고, 여러가지 문제들이 나열됬다.
● 매니저의 매니저로서 부족한 경험
● 매니저의 내 포지션에 대한 이해 부족
● 매니저의 본인이 원하는게 정해져있는 답정너 (리더가 아닌 보스가 되려는) 성격
결국 퇴사의 결정적 이유는 내 매니저 덕(?)이다. 아래의 포스트가 잘 설명해준다.
Employees Leave Bosses, Not Companies
All of us have heard this statement at some point, and it turns out to be true. A recent Gallup survey showed that just over 50% of employees who have quit their job have done so to get away from their bosses.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마지막으로 나를 담당한 내 매니저는 총 경력 약 5년의, Technical Lead 경험은 있지만 사람을 관리하는 Manager 포지션은 처음이었다. 내 포지션은 Senior QA Automation Engineer지만, 이쪽 분야도 관심은 있지만 커리어적으로는 무지하다는게 매우 느껴졌다.
제일 어처구니 없던 질문들은 "그래서 너 타이틀이 뭐지?" "너가 뭐 하는사람이고 뭘 해야하는지 적어와줘" "내 Branch에 있는 버그 찾았구나, 나 바쁘니까 너가 좀 고쳐줄래? 간단할거야" 등이다. 나에게 나의 포지션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주문하고, 일을 하나하나 시키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상대방의 Position과 Role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결국 무지로 인한 Disrespect 하게되는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내 포지션이 널리 알려진 흔한 포지션은 아니라 생각되며, 7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찾기 쉽지는 않은 것 같아 그럴수 있다고는 생각했다.
물론 대화를 해보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결국 본인이 팀을 이끌어 가는 방향은 정해놔버렸고, 내 Role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려 하는 태도도 없었고, 끼워넣기를 하려는 식의 매니지먼트를 하니, 대화가 전혀 되지 않았다. 결국 나보고는 내가 뭘 하고, 뭘 하고싶고, 뭘 해야하는지 써오라고했다. 그 안에서 뭐가 가능한지 추려보겠다는 식이었다. 결국 나는 커리어적으로도 발전이 없었고, 내가 잘하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가 없었고, 나아질 수 있는 상황이 보이지 않았다.
좋은 회사보다는 나와 맞는 회사를 찾기란 쉽지 않지만, 맞는 회사를 들어가도 요즘 스타트업에서는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수 없는게 현실인 것 같다. 그래서 이제 8년차인 내가 뭘 원하는지 생각해봤다.
● 자율적인 업무환경
● Manager position으로 넘어가기 위한 경험
●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 성공
물론 지금 회사를 들어올때 이 두가지를 얘기하고 가능성을 보고 들어왔지만, 확실히 판이 틀어졌고, 앞으로 1-2년정도는 내가 원하는걸 해볼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렇게, 6개월 프로베 기간을 모두 채우기 딱 10일 전, 내가 회사가 싫어 2주 노티스를 주고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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