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야기] 베를린에 IT 개발자로 취직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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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열해 볼 내용은 처음 베를린에 와서 거주하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할 일들과, 보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알아보기도 복잡하고 해서 공보험을 들고 있기 때문에, 사보험에 대해서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만약 틀린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먼저 알아두어야 하고 각오해야 할 것은, 독일은 느리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전부 다. 처음 독일에 온다면, 우선 Anmeldung, 거주 등록을 해야 한다. 자세한 방법은 따로 포스팅을 해 놓았지만, 미리 예약을 해 놓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 절대 아무 때나 가서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주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사는 집이 있어야 한다.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베를린은 법적으로 면적당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수가 정해져 있어, 마음대로 작은 집에 어른 여러 명이서 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민자와 난민들의 수는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지만, 새로운 집들이 많이 지어지지는 않기에, 수요가 적어 경쟁이 심하다. 현지에서 이미 살면서 독일어가 가능한, 돈을 버는 사람들과 경쟁을 해 집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집을 구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직장을 이미 구해서 오는 것이 집을 구하기 수월해진다.
집을 구하려면 Konto, 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2번 정도의 방문이 필요하며, 빠르면 2주, 늦으면 한 달가량 소요된다. 처음 방문 시 개설 신청서를 작성하면, 며칠 후부터 서너 개의 편지가 은행에서 연달아 도착한다. 환영 편지부터 계좌번호, 보안번호, 개설 확인 편지 등이 모두 따로 온다. 이 모든 편지들이 도착하면 모두 들고 다시 은행을 방문하여, 계좌 개설을 완료하면 사용을 시작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거주 등록증이 있어야 한다. 편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챗바퀴가 돈다. 거주 등록 > 집 > 계좌 > 거주 등록 > 집 > 계좌. 말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주 등록이 처음으로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계좌가 굳이 필요 없는 단기 집을 현금을 내고 입주해 거주 등록을 완료하고, 계좌를 개설 한 다음 새로운 집을 찾는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베를린의 몇몇 회사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외 채용을 해오는 사람들의 첫 거주 등록을 도와준다. 나도 그렇게 처음 거주 등록이 쉽게 해결되어, 그 다음 일들은 쉽게 풀려 나갔다.
추가적인 정보로, N26이라는 독일에 기반을 둔 온라인 은행 스타트업으로, 기존 은행들 보다 손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거주 등록을 하면, 곧 ARD ZDF Deutschlandradio에서 Rundfunkbeitrag, 방송 수신료를 지불하라고 편지가 온다. 내가 집주인이 아니어도, 내가 TV를 보지 않아도, 억울하지만 1년에 약 200유로 정도를 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당이 아닌 가구당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집주인 한 명이 이미 냈다면, 다른 사람들은 ‘동거인이 지불함’을 선택하여 내지 않아도 된다.
위에서도 한번 말했듯이, 독일은 느린 것을 기억해야 한다. 새로 들어가는 집에 인터넷을 새로 연결해야 한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각오해야 할 것이고, 독촉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도 한국 같은 속도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느린 것은 신청할 때 만은 아니다. 웬만한 취소는 3개월 전에 미리 해야 한다. 어렵지만 느림에 익숙해지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며, 내가 한 발 앞서 나가 있어야만 모든 것이 수월하게 풀린다.
보험
독일에는 공보험과 사보험이 존재하며,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보험이 있어야 한다. 공보험은 TK와 AOK라는 회사가 유명하며, 가입이 되면 보험 카드를 받으며, 카드를 보여주면 웬만한 곳에서는 무료로 진료를 받고, 처방받는 약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게 된다. 응급실을 가거나, 수술을 하게 되어도 거의 모두 무료이다. 입원을 하게 되면, 입원비를 하루당 10유로씩 병원에 지불해야 한다.
공보험의 보험료는 보험자의 수입의 15.6%이며, 그중 7.3%는 고용주가, 8.3%는 고용인이 지불하는 방식이며, 고용주가 월급 세금 계산할 때 함께 자동으로 계산되어 빠져나간다. 프리랜서의 경우는, 이보다 낮은 14%를 지불해야 하며, 조건에 따라 조금 더 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잦은 병원 방문이나 수술 후에도 보험료는 책정되어있기 때문에 변동되지 않는다. 큰 병을 앓게 되어 6주 이상 병가를 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 이후의 수입은 보험회사에서 지불해준다. 예를 들어, 수술을 하게 되어 8주 동안 병가를 냈다면, 회사 측에서는 첫 6주까지의 월급만 지불해주고, 남은 2주는 본인이 보험회사에 신청서를 제출해 받을 수 있다.
사보험은 병원에서 진료비와 처방받은 약 값도 그대로 지불하며, 그것을 나중에 보험회사에서 돌려받는 식이다. 보험비 자체는 공보험에 비해 아주 많이 저렴하며 병원을 찾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보험료가 늘 것이다. 공보험의 단점은, 병원에서는 공보험을 가진 환자의 진료비에 대해서 어떤 진료이든지 간에 두당 계산되어 받게 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현금을 내는 사보험 환자들을 더 선호하고, 대부분의 병원들은 정해진 시간이나 요일에 Private 환자만 받을 때가 있는데, 사보험자를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어디서든 빠른 시간 내에 올바른 진료를 받기가 좋다. 공 보험자는 예약을 우선시하고, 대기 시간이나 날짜가 길며, 간혹 진료를 대충 봐주는 의사도 없지 않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병원도 자주 가고 원하지 않았지만 수술도 한번 했기 때문에, 공보험이 아니었다면, 병원비를 지불하기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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