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야기] 베를린에 IT 개발자로 취직하기 #4
이번에 알아볼 내용은 바로 비자이다. 해외에 체류하기 위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 독일의 취업비자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반 체류비자와 블루카드.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보겠다. 하지만 그전에, 우선적으로 알아두고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부족 직업군
독일에서의 부족 직업군은 과학자, 수학자,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엔지니어, 과학 기술자, 의사 (치과의사 제외) 그리고 정보통신학과 전공자이다. 개발자나 IT 관련 종사자들은 대부분 부족 직업군에 속한다.
사회 보장 번호 (Sozialversicherungsnummer)
우선 독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사회 보장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사회 보장 번호는 국민연금, 보험, 세금 등의 정보가 집결되는 곳이니 우선적으로 있어야 한다. 사회 보장 번호가 없다면, 보험 가입도, 비자 신청도 불가능할 것이다.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서 도움을 주던가 개인적으로 신청을 하여 가입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노동 허가서 (Arbeitserlaubnis)
이 부분은 회사에서 진행해 주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는 서류를 노동청 (ZAB) 제출해 허가서를 받아야만 하는데, 보통 EU 국민이 아닌 외국인을 채용할 때에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일자리를 30일 이상 광고해 EU 내에서 채용하려는 시도를 보였어야 했다는 등의 조건인데요. 부족 직업군은 최근 이런 조건이 없어져서, 회사에서도 개발자나 IT 관련 종사자들을 더욱 쉽게 해외에서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일반 체류비자 (Aufenthaltstitel / Residence permit)
정보 및 예약 (영어):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305304/en/
비자 신청을 위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거주 등록증
노동 허가서
근로 계약서
사회 보장 번호
보험 가입 확인서
여권
증명사진 한 장
수수료 € 110 (2017년 기준)
체류비자의 발급 조건은 ‘독일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독일 회사와 근로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회사와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체류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이다. 계약서는 고용인과 고용주의 정보, 연봉이 명확하게 입력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용인 (나)의 주소가 거주 등록된 주소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비자 신청은 외국인 관리 사무소 (Ausländerbehörde)에서 가능하며,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신청은 대리인이 신청 가능하다. 약 6주 뒤, 비자를 찾으러 오라는 편지가 오면 다시 예약을 잡아서 비자를 받으러 가면 된다. 이때는 비자를 받는 본인이 가야 한다. 본인이 서명과 지문을 입력하면, 비자를 준다. 그리고 받은 후에 수수료를 낸다. 참고로 비자 신청은 했는데, 일 시작하는 날까지 비자를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어도, 지금 신청한 것은 체류를 허가하는 체류비자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동 허가서를 이미 받았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고, 월급도 받을 수 있다. 한국 여권으로는 독일에 무비자로 90일 머무를 수 있으니, 미리 건너와서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회사와 같이 진행하는 것도 좋다.
체류비자는 카드 (elektronischer Aufenthaltstitel - eAT)로 받는 사람도 있고, 여권에 스티커로 받는 사람도 있지만, 발급해주는 공무원 마음인 것 같다. 요새는 eAT 카드로 대부분 준다고 알고 있다. 독일 비자는 카드만 한 초록색 보조 서류를 함께 준다. 이 서류는 비자에 대한 정보와 조건에 따라 직장 정보도 입력되어 있으며, 항상 비자와 함께 있어야 한다. 해외 출입국시 없을 경우, 입국을 거부당할 수 있다.
체류비자를 소지한 사람의 배우자는, 바로 혼인 관계 증명만으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체류비자는 계약 만기일까지나 만기일이 없는 정규직이라면 보통 1년에서 3년짜리 비자를 주며 (담당자 마음대로), 조건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 체류비자를 가지고 세금을 납부한 기간이 60개월 (5년)이 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블루카드 (Blue Card / Blau Karte)
정보 및 예약 (영어):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324659/en/
블루카드는 EU 취업비자로, 일반 체류비자와 거의 같지만, 몇 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독일 대학, 혹은 그에 준하는 대학에서 인정된 전공을 한 사람 (내 학위가 독일에서 인정받는지 확인하기, Anabin)
독일 회사와의 계약서에 명시된 연봉이 2017년 기준 최소 € 50,800 이상, 부족 직업군의 경우 최소 € 39,624 이상인 사람
블루카드 신청을 위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거주 등록증
노동 허가서
근로 계약서
사회 보장 번호
보험 가입 확인서
여권
증명사진 한 장
대학 졸업장, 성적 증명서
수수료 € 110 (2017년 기준)
블루카드는 최대 4년까지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체류비자에 비해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
블루카드 소지자의 가족, 친척은 독일에서 취업비자 필요 없이 근로계약을 하여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
블루카드를 소지하고서 독일에서 세금을 납부하며 거주한 기간이 33개월이 지나면 독일어 검증 A1과 함께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고, 만약 독일어를 B1을 검증할 수 있다면, 21개월 뒤에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나는 처음 1년 계약으로 와서 1년짜리 블루카드를 받았고, 회사에서 계약을 정규직으로 연장해 블루카드도 2년 3개월 연장을 받았다. 물론 3년 연장을 받아야 했지만, 멍청한 공무원님께서 오타를 내셨고, 수정하고 싶다면 3개월을 걸리는 예약과 재발급을 받으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기에 포기했다. 비자 갱신에 오타라니, 수작업의 안좋은 점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말 대단한 독일이다. 다음 달이면 독일에 온 지 벌써 21개월인데, 독일어 B1를 검증하지 못해 나는 아직 영주권을 신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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