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님이시여
주변에 안좋은 소식들이 참 많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 요즘이다. 왼쪽 치골부근이 요 며칠 자꾸 당겨 괜히 존나 쌔한 느낌이 들어서 비뇨기과를 찾았다. 곧 베를린의 모든 병원을 다 투어해보겠다 싶다.
일단 야매다!! 와 구글맵의 평점 매칭을 토대로 멀지만 리뷰가 좋은곳으로 갔다. 물론 테어민 없이 무대뽀로. 난생 처음 비뇨기과를 가보는데 독일이라니 그냥 왠지 좀 살떨림 유노.
일단 리셉션 누나가 영어를 매우 잘했고, 테어민이 꽉 차있어 좀 기다려야하지만 어떻게든 집어넣어주겠다고 했다. 누님짱! 그렇게 일단 기본 서류를 작성하고 안착. 약 1시간 47분뒤 헤어슌!의 외침이 들렸다. 진료실에 들어갔고, 이미 초음파기계가 내 이름이 박혀 준비가 되어있었다. 잠시후 의사선생느님이 입장하셨고 영어 물론 가능하셨다 야쓰! 그리고 처음 하시는 한마디.
〃너무 오래기다리게해서 미안해요〃
......?????????
와우 쇼킹 너무 충격적인 한마디였다. 내가 독일에서 저런 말을 들어보리라 상상도 못해봄. 심지어 난 테어민도 없었는데..
그 후 난생처음 나의 소중한 중요부위, 복부쪽 초음파 하는김에 간과 콩팥까지 봐주시고, 하나하나 세세한 설명까지. 약을 처방받으며 다음 테어민 이야기도 했다. 그러며 살살 대화의 꽃을 만개했다. 언제 어디서 왔으며, 베를린은 어떠며 등등. 그러다 본인을 어떻게 알고 찾아서 왔냐며 놀라워했다. 그래서 당당하게 구글맵이랑 야매다!!! 리뷰 겁나게 검색해서 보고 왔다고 역시 데이터 싸이언스가 짱이라고 했고, 여기서 좋은의사 찾기란 아주 존나게 힘들다고 했더니
〃이 병원은 3대째 내려오고있어. 내가 7번째 환자였고, 내 누난 4번째였어. 너는 50347번째 환자야. 어마어마하지? 그래서 이 베를린에서 의사 커넥션도 어마어마해. 필요한게 있으면 말해. 내가 베를린의 좋은의사들 거의 다 아니까 연결해줄게!〃
그 자리에서 기적의 108배하는 지리며 대성통곡할뻔. 세상에 베를린에 이런 엔젤독터가 존재하다니 당신을 나의 느님으로 인정합니다.
그렇게 진료받고 신나게 급하게 그리고 오랜만에 헬스장으로 향했다. 최근 이 쓰레기가 되어버린 몸뚱이를 위해 돈을 주고 PT를 받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프로베가 잡혀있었고,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세잎.
나보다 어리지만 나를 어리게 봐줘서 합격. 배움과 도움에 나이가 뭐가 중요한가. 내 상태를 꼼꼼하게 잘 봐줬고, 앞으로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는게 매우 기대될정도다. 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노트하는 안쓰러운 유학생을 모습을 보니 좋은놈님 같았고 고생한다 싶었다. 연민 느낌. 하지만 내 인생도 참으로 안타까우니 나부터 챙기고.
시발 인생은 존나 불공평해. 로또 맞아서 몸 개판되고 내 돈 써서 고쳐야 한다니. 제발 평범한 인간의 근육으로 돌아오길. 그리고 레알 유로 로또 한번만 주세염. 그럼 뭐해 애초에 안사는데..
내일 또 재택이나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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