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를 아꼈더니
몇 해 전 우연한 기회로
‘말의 달인’이라 불리던 유명 인사를
돕게 됐습니다.
저 역시 말로는 빠지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분에게 제대로 된 말솜씨를
배워 볼 욕심에 밀려드는 일거리를
신나게 해치웠지요.
하지만 막상 그분은 얼마나 말을 아끼던지
하루에 몇 마디 듣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던지신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가슴에 구구절절 와 닿던지,
지금도 고스란히 제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말의 달인’의 비법은
직접 대놓고 하기 곤란한 말은
에둘러 말하며 끝을 적당히 얼버무려
듣는 이가 알아서 판단하게 하는 겁니다.
또한, 꾸중하고 싶을 때는
들릴 듯 말 듯 작게 응얼거리는데,
그 말은 가슴에 깊이 와 닿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 줍니다.
단, 칭찬만은
아주 큰 소리로 끝을 정확하게 맺어 줍니다.
달인의 비법은 바로 말을 아끼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도 누구를 원망하는 법 없이
모든 걸 ‘당신 탓’으로 돌리는
그분의 모습을 보며 저는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며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어 왔지만 제 인생에 이런 고마운 분을
만나게 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입니다.
이제는 내가 말을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반응도 심심찮게 보여주며,
반박하고 싶을 땐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참았더니
그 누구와의 대화도 즐겁기만 합니다.
말 한마디를 아꼈더니
어디서나 호감을 사게 됐고,
좋은 일이 자꾸 생겨 즐거운 비명이
멈추지 않는답니다.
萬口成碑(만구성비)
만인의 입이 비를 이룬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칭찬하는 것이 송덕비를
세우는 것과 같음을 이르는 고사성어
퍼온 글 입니다
출처 : 행복한 동행 중에서
'🎗 생각하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라빈스의 용기 (0) | 2017.12.02 |
---|---|
잘되는 집 못 되는 집 (0) | 2017.12.01 |
타인의 불행 (0) | 2017.11.29 |
포기하지 마세요 (0) | 2017.11.28 |
돌다리에 새긴 결심 (0) | 2017.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