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5년차, 여기에 더 있을 이유가 있을까?
독일 생활을 한지 꽤 되었다. 항상 더 나은 생활을 위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한번 회고를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되었다.
더 빠르고 쉬운 판단을 위해 모든 포인트를 다 적어봤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봤다.
베를린에 있으면 좋은점
- 독일 영주권 유지 가능 및 영주 가능
- 공부해서 독일어 B1를 취득하면 EU영주권을 받을수 있음
- 유럽 내 여행 다니기 좋음
- 거의 전부 커버되는 의료보험의 혜택
- 지금 다니는 직장이 매우 좋음
베를린에 있으면 안좋은점
- 독일어를 계속 공부하고 독일어로 생활해야함
- 가족과 계속 떨어져 살아야함
- 의료보험덕에 서비스 자체는 대부분 무료이나 (월 약 230유로) 필요할때 적합한 서비스를 받는게 거의 불가능
- 아무리 연봉이 올라도 세금때문에 현재의 금전적 상황에 대한 발전이 없음
한국에 가면 좋은점
- 음식, 의료부분 생활이 매우 편함. 돈을 내면 그만큼의 서비스를 받을수 있음
- 가족이 있음, 같이 거주시 생활비 지출을 줄일수 있음
- 10월전에 돌아가면 5년치 독일연금 2년뒤 돌려받거나, 한국으로 이전할수있음
- 독일어 안해도 됨, 언어적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없어짐
한국에 가면 안좋은점
- 의료보험이 있다해도 의료비가 어느정도 나감
- 미세먼지가 심함
- 외국인 대출이 어려움
- 환경적 변화에 대한 적응, 높아지는 living cost
현재 직장을 유지한채 한국에서 일하면 좋은점 (풀타임 가정)
- 한국에서 독일 공휴일에 쉼, 연 휴가 30일
- 독일보다 적게내는 세금 (프리랜서 혹은 개인사업자 세금)
- 1년에 베를린 ~2번 방문 겸 유럽여행 가능 (일부 혹은 전부 지원 가능)
- 마음대로 병가 무제한 (연속은 최대 2일) 신청 및 사용 가능
- 주 40시간 장소와 시간 구애받지않고 언제 어디서든 일 가능
- 야근같은거 없음
- 한국기업 평균보다 높은 연봉 유지
현재 직장을 유지한채 한국에서 일하면 안좋은점
- 4대보험 없음
- 밤/새벽2시쯤까지 미팅이 있는 날이 주에 1-2일정도 있음
- 한국 공휴일에 휴가내거나 못쉼 (겹치는 휴일 빼고 한국 공휴일 휴가 쓰면 쌤쌤)
- 교통비 지원, 회사 무료점심, 음료 및 스낵 등의 독일회사 베네핏 없음
- 한국회사같은 건강검진 지원, 경조사 비용, 대출지원, 육아휴직/수당 및 보너스 등의 한국회사 베네핏 없음
- 세무사 비용과 환전수수료가 나감
- 장기 병가시 (예: 수술, 2-3주) 독일보험혜택을 받지못해 무급휴가를 써야함 (서울형 유급병가제도를 자세히 알아봐야함)
한국에서 새 직장을 구해 한국에서 일하면 좋은점
- 편리한 한국 생활 (보험, 세금, 금융문제 관련 포함)
- 한국식 회사 베네핏들과 한국 공휴일에 쉴수있음
- 정착할수있는 기회가 늘어남
- 독일에서보다 돈을 저축할 수 있음
한국에서 새 직장을 구해 한국에서 일하면 안좋은점
- 복불복으로 거지같을수도 있는 직장생활
- 자유롭지않은 일 환경 (출퇴근, 재택, 야근, 서열, 문화 등)
- 내 직종에 대한 한국 내 인식이 많이 부족한 탓에 적합한 포지션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울것으로 생각됨
책임져야 할 가족, 아이가 없는 나에게는 지금 "한국으로 가는것이 맞다" 라는 결론이 나왔다. 딱히 고민하거나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다시 돌아오는것도, 이미 베를린 내 커뮤니티 커넥션을 빌드업해놨기에 수월할것으로 본다.
- 현재 직장을 유지한채 한국으로 이주한다.
- 한국으로 이주해 새 직장을 구한다.
- 베를린과 현재 직장에 남는다.
예전부터 돈은 해외에서 벌고, 한국에서 소비자로서 살고싶다 라는 막연한 꿈을 실행에 옮길때가 벌써 왔다는 느낌에 조금은 어리둥절 했지만, 확실한 타이밍인 느낌이긴 하다.
1순위와 2순위를 위한 준비와 진행을 바로 시작했다. 우선 현재 직장과 순조롭게 이야기를 시작했고 (매니저 레벨에선 OK 받음) 동시에 한국 회사들도 검색을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다. 나름의 인맥을 통해 경험이 있는 딜리버리히어로나 토스, 카카오 등을 유심히 보고있다. 가구들도 하나씩 미리 팔기시작했고, 현재는 6개월 뒤인 8-9월경 이주 하는걸로 목표를 세웠다.
참고로 위에서 귀국이 아닌 이주라고 칭하는건, 한국에서 사는건 어렸을때 이후로, 21년만에 처음 들어가는거기 때문이다. 처음 부딪히는거지만 그래도 언어의 문제도 크게 없고 도움을 받을 가족이 있으니 큰 걱정은 되지 않는 이주 준비다.
처음으로 한국식 이력서도 작성해보고 준비해야할게 많지만, 우선 지금 회사와의 딜을 확정하는게 우선인듯하다.
'📋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3월 27일 10:44 (0) | 2020.03.27 |
---|---|
판데믹이 내 판단이 맞았다고 한다 (2) | 2020.03.23 |
나는 이럴때 한국인이 아니다 (1) | 2019.05.05 |
나이만 먹긴 싫다 (0) | 2019.03.21 |
느님이시여 (0) | 2019.03.05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20년 3월 27일 10:44
2020년 3월 27일 10:44
2020.03.27 -
판데믹이 내 판단이 맞았다고 한다
판데믹이 내 판단이 맞았다고 한다
2020.03.23 -
나는 이럴때 한국인이 아니다
나는 이럴때 한국인이 아니다
2019.05.05 -
나이만 먹긴 싫다
나이만 먹긴 싫다
2019.03.21